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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야야와 함께해요

[꼬야야의 소확행] 끝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꽃, 그 짧은 생명이 주는 행복

나는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하고, 걸어다니며 시원한 하늘과 바람, 풍경을 음미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매일 매일 같은 길을 걷더라도, 계절과 날씨,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조그마한 변화를 즐긴다. 

그래서 같은 길이라도 매일매일 조금씩 혼자만의 추억이 쌓여간다. 

 

길을 걷다 제일 반가운 것은,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색상의 꽃들.

하루 만보를 채우기 위해, 퇴근 시간을 조금이나마 더 아끼기 위해 재촉하던 발걸음도

갑작스럽고도 사랑스런 존재들을 보기 위해 멈춰서서 눈에, 핸드폰에 담아보곤 한다.

 

그렇게 지나가던 꽃이라는 존재들과 소극적인 만남을 추구하다, 

지금은 매주 새로운 꽃들을 집에 초대한다. 그리고 그 꽃들이 주는 분위기의 변화를 즐기게 되었다.

 

 

독립 후 처음 집으로 초대한 파스타거베라
휑한 거실에서 내비치는 소담한 생명의 아름다움

 

 

하지만, 나에게도 꽃은 오랜시간 가깝고도 먼 존재였다. 

기념할만한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어김없이 생각나는 것이 꽃이지만,

막상 꽃을 받아본 일은 별로 없었다.

 

그러다 소중한 동생이 생일에 꽃을 선물해줬는데 그게 어찌나 기쁘던지, 

하루종일 꽃을 보고 또 보고, 꽃이 이쁜 건 당연하거니와, 꽃을 들고 다니는 내조차도 사랑스러워 지는 기분.

 

그 후로 나는, 

꽃을 선물하는 매력에 심취해버렸다. 
내가 느꼈던 그 행복감, 사랑받는 기분을 고마운 사람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미소와, 미소를 번지게 하는 한아름 핀 꽃

 

중독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평소에 꽃에 관심이 없던 지인들도, 

처음에는 놀라움과, 당황스러움을 표현하다가도 어느새 만면의 미소를 보이곤 한다. 

그 미소가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지, 그리고 그 미소가 얼마나 나를 행복하게 하는 지, 나의 그대들이 알까?

(물론 예외도 있다ㅋㅋㅋ)

 

 

이렇게 멋들어진 후기를 보내주기도 한다
한 가지씩 친구들에게 보내주었다
한층 더 풍성하게 차려진 생일상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보내는 마음
하루 뒤 점점 만개해가며 각자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들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꽃은 존재만으로 그 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는 듯 하다.

매주 수요일은 새로운 꽃을 만나는 날 :)

퇴근길의 발걸음이 매우 가볍다.

 

직장 근처의 아름다운 꽃 집에 새로운 꽃이 들어오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냥 분홍색, 노랑색 꽃 있나요?, 아니면 이렇게 생긴 꽃 있나요?

라고 했었던 나지만,

누구보다 꽃을 사랑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듯한 꽃집 사장님의 친절한 설명으로 

예쁜 아이들의 이름도 여럿 알게 되고, 어떻게 대하면 더 찬란한 아름다움을 조금이라도 더 함께할 수 있는지도 알게되었다.

 

(약간 사장님과 얘기가 나누고 싶어서 더 주기적으로 꽃을 만나러 가는 것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꽃과 함께하는 퇴근길은 신이난다
자칫 삭막해 보일 수 있는 검은 액정 가득한 풍경을 부드럽게 바꾸어주는 꽃의 아름다움
점점 줄기를 잘라 작아진 아이들은, 작은 꽃병에 담아 침실에서 즐기곤 한다

 

새로이 배운 수 많은 꽃의 이름.

그리고 꽃말들, 얼마나 꽃을 사랑하는 지, 손님들과의 즐거웠던 에피소드들, 꽃은 어떻게 데려와지는 지 등 

일반 직장인이 전혀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더욱 행복하다.

 

그리고, 

- 꽃은 눈으로 보는 것, 꽃잎을 손으로 만지지 말 것

- 꽃잎에 직접적으로 물이 닿지 않게 할 것

- 물은 하루에 한 번 갈아줄 것

- 물을 갈아줄 때, 줄기가 눅눅해져 있다면 미끄덩해진 부분을 샤워시켜 줄 것

- 샤워 시켜도 안되는 부분은 잘라내되 그 끝은 대각선으로, 대각선 면이 길게 하여 물을 제대로 흡수할 수 있게 할 것

- 마디 부분을 물에 담궈두지 않도록 할 것 (물이 흡수가 안됨)

 

위와 같은 꽃집 사장님께 오히려 안 좋지 않을까 하는, 꽃을 오래 보는 방법까지 배웠다.

 

그래서 여쭤봤더니, 

신선한 꽃을 오래 보고, 다음에 왔을 때 만족해하며 손님들이 이야기 하는 모습에 자부심을 느끼신다 한다.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한 청순하고 잔잔했던 

 

 

가까운 곳에 이렇게 나에게 행복을 주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회색이 되기 쉬운 일상에, 한 방울의 진한 행복을 가져다 주는 지. :)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에게도 반드시 꽃이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행복을 확실하게 찾아낼 수 있는 공간이 생기기를 바래본다.

 

곧 꽃이 가득한 봄이 온다. 지나가는 꽃잎 하나에도 행복한 일상이 찾아오길 :)

 
** 내돈내산으로 일궈낸 롱텀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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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꽃과 함께하는 공간이 궁금하다면?

 

 

일리아나플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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